일기

일상2012. 9. 4. 21:47

2012년 09월04일 화요일

 

오전 5시 59분 눈이 떠졌다. 이불속에서 발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나 왈: " 엄마 나 아직 안 일어났어 "

 

어마마마: " 셋셀동안 일어나라 똥빵뎅(궁뎅이 아니 엉덩이인가...)이 맞기전에 (-_-)  "

 

후다다다다다닥

 

오늘은 드뎌 길고 긴 방학을 마치고 귀여운 병아리 친구들 만나러가는 첫번째 날이다.

 

면도도 깨끗히 하고 치카치카도 깔끔히 하고

 

햇님이 아직 고개를 들지않은 아침을 씩씩하게...는...아니고. 떠지지않는 눈알을 애써 모른척하며 전철역으로 향했다.

 

전철안은 사람들로 그득했다.

 

전철이 한번씩 정거하거나 갑자기 출발할때마다 모르는 사람들과 몸이 부딫혔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발가락 끝에 힘을 꽉주었는데 중간에 가다가 종아리에 근육 경련이 와서 기도했다. ㅋㅋㅋ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ㅋㅋㅋ

 

학교에 거의다왔을 무렵 비님이 상콤하게 비를 퍼부어주셨다.

 

"(-_-) OH MY GOOOOOOOOOOOOOOOD"

 

설상가상 1교시 이산수학 수업은 2학년때 들으라고 나가란다.

 

늦지 않으려고 배아픈거 참아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ㅜ,.ㅜ 화가나서 화장실로 가서 내모든 미움과 열받음, 허탈한 마음들을 쏟아냈다.ㅋㅋ

 

머 인생이 자기 뜻대로 되던게 한번이라도 있었나 싶다.

 

난 마음을 다잡고 도서관에 엉덩이 짱박고 점심먹을때까지 연필심 휘날리며 공부를 했다.

 

그렇게 때 되서 3000원짜리 돈가스 혼자서 맛있게 먹고 새친구들 만나러가는 설레임으로 아침일은 모두다 잊어버리고 물리 수업으로 향했

 

다.  

 

예전에 전역하고 유일하게 내가아는 선배 형이 나에게 카카오톡으로 했던말이 생각났다.

 

나왈:" 형 나가면 애들한테 삼촌소리 듣겠지 ㅋㅋㅋ"

 

형 왈: "삼촌소리들을일이없어 애들이 안놀아줘 안 놀아줘 안 놀아줘...

처음본 후배님들은 정말 햇님반 병아리들 처럼 보였다. ㅋㅋㅋ

"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 ㅋㅋㅋㅋㅋ "

 

크리스마스까지 여자친구 만들겠다는 친구놈과의 약속을 지킬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는 비밖에 생각이 안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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